재난문자·휴교·도로통제 착착
중앙 관련부처는 긴급영상회의
올 협의체 구성 대응 한층 강화
대형 산불을 잡기 위한 정부 부처 간 협업 체계가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불 예방·진화·복구 등 단계별 관련 정책과 장비 등을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기관 간 산불 협업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산림청은 봄철 대형·동시 다발 산불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과 함께 ‘산불재난 대응협의체’를 구성했고, 10개 정부 관계 기관과 다양한 산불 관련 협업과제를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6시쯤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기관 간 공조가 위력을 발휘하며 자칫 초대형 화마로 번질 수 있는 산불 피해를 최소화시킨 사례다. 이날 산불은 초속 10m 이상의 강풍 등 악조건 속에 발생했다. 지난 1996년 3700여 ha의 숲을 집어삼킨 고성 대형산불의 악몽이 재현될 위기였다. 하지만 산불 신고가 접수된 뒤 7분 만에 산불재난대응 매뉴얼이 가동되면서 이런 우려는 기우가 됐다. 오전 6시 27분부터 8시 사이, 재난 문자가 현지 주민에게 발송된 데 이어 주민 대피, 인근 학교 휴교조치, 경찰의 위험도로 통제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중앙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 산림청장,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 소방청장 등이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총력대응 공조체계를 가동했다. 하늘에서도 기관 간 공조가 이뤄졌다. 산림청 진화 헬기 23대 외에도 소방청 헬기 7대, 군 헬기 8대, 강원도 임차 헬기 2대 등 ‘지원군’이 출동해 힘을 보탰다. 이날 산불은 40ha를 태운 뒤 11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기관 간 협의를 통해 타 기관 보유 헬기를 산불 취약지역에 미리 이동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방지역 산불의 원인 중 하나인 군 사격훈련에 관련된 협의도 이뤄졌다. 산림청은 군 당국과 함께 산불 경계 발령 시 인화성 탄약 사격금지, 불가피한 사격훈련의 경우 지역 산불대책기관과 사전협의 의무화 등의 규정을 보완했다. 농림 당국과 협의를 통해 연간 33만 명의 농업인 영농교육과 귀농·귀촌자 교육 시에 산불예방교육을 시행토록 하고, 소각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 폐기물을 산불 철에 앞서 치우도록 농림축산식품부의 ‘클린 농촌 만들기 캠페인’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도 기관 간 소통을 통해 풀어냈다. 지난 18일 발표된 봄철 산불방지를 위한 대국민 담화에는 역대 가장 많은 6개 부·처가 참여해 범 정부적인 산불 재난 공조 의지를 과시했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산불재해는 산림청이 전문성을 갖고 대응하고 있지만, 예방과 대응, 복구 등에 있어 여러 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유관 기관과 함께 소중한 숲을 지켜나가는 데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