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환송공연이 끝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두 정상 뒤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환송공연이 끝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두 정상 뒤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韓美 정상, 28일 전화 통화서
美北회담 장소·시기 거론한듯

순조롭다면 北·日정상화 비롯
‘비핵화 로드맵 이행’ 6者회담
하반기 중 재개될 가능성 높아

일각 “정전협정체결 7월27일쯤
종전협의 南北美 회담 열어야”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 회담이 속전속결로 추진되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은 5월 중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고, 남·북·미 정상회담도 6∼7월 개최가 추진되고 있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북·일 관계 정상화, 북한 비핵화 로드맵 이행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상당히 빨라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6월 초를 언급했을 때 청와대는 6월 초 개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뒤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5월 중순도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장소가 좁혀진 만큼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조금 빨리 나오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통화에서 미·북 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4·27 판문점 선언’에는 올해 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돼 있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왔던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일정을 올해 가을로 잡은 것은 여름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7월 27일 즈음에 종전체제를 논의할 남·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월 말까지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과 모두 한 차례씩 만나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5월 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고, 미·북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6월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북 정상회담 후 비핵화 로드맵이 나올 경우 6자회담 등의 틀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6자회담 당사국들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북·일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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