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계승 1순위 빅토리아 공주
2006년 연회서 全身 쓰다듬어
수행원 달려와 간신히 밀쳐내
최근 현장 목격자 잇달아 증언

아르노 18명 성범죄로 수사받아
한림원 올 노벨문학상 취소 검토


스웨덴이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72·오른쪽 사진)의 빅토리아 공주(왼쪽) 성추행 의혹으로 발칵 뒤집혔다. 스웨덴 문화계의 거물급 인사인 아르노는 최근 미투(Me Too) 캠페인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고 한림원과도 긴밀한 관계에 있어 스웨덴 국민을 더욱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

29일 스웨덴 언론 스베스타 다그다블렛은 3명의 증언을 인용해 “아르노가 지난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유르고르덴에 있는 한림원 소유 건물에서 열린 연회에서 빅토리아 공주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작가 에바 비트-브라트스트룀은 아르노가 당시 27세였던 빅토리아 공주에게 은밀하게 접근해선 목에 손을 갖다 대더니 하반신까지 전신을 쓰다듬었다고 폭로했다. 빅토리아 공주는 성추행을 목격한 수행원들이 급하게 달려와 아르노를 밀쳐내 성추행에서 간신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공주는 현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의 장녀로 차기 왕위계승 서열 1순위다.

프랑스계 스웨덴인 사진작가인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다. 한림원의 재정 지원으로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인 ‘문화 클럽’을 운영하면서 스웨덴 문화예술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르노는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문화 클럽 사무실, 스톡홀름과 파리의 한림원 소유 아파트 등지에서 18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최근 미투 캠페인을 통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마르가레타 토르그렌 스웨덴 궁정대변인은 “공식적으로 특별히 할 말이 없지만 왕실은 아르노의 행위에 무척 놀랐고 미투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노는 빅토리아 공주를 포함해 모든 여성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한림원은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아르노의 성추행 의혹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빅토리아 공주 성추행 의혹사건의 발생장소가 한림원 소유 건물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아르노에 대한 미투 캠페인으로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을 포함해 소설가 클라스 오스터그렌과 프로스텐손 등 6명이 종신위원을 사퇴했다.노벨상 시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노벨상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림원에 신뢰 회복 조치를 요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시상을 건너뛰게 되면 내년에 두 명이 선정된다. 1901년 시작된 노벨문학상 시상이 취소되면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 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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