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느라 대학을 중퇴해야 했던 96세 제대군인이 68년 만에 학위를 받게 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대는 밥 바거 씨가 개교 이래 최고령의 나이로 졸업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바거 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업을 중단하고 해군에 입대해 항공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 새 직장을 구해서 학업을 이어나가고자 했지만, 취업 후 가정을 꾸리면서 학교를 끝마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바거 씨의 사정을 알게 된 털리도대 병무 및 재향군인 담당 이사인 하라즈 간바리 씨가 바거 씨의 옛 학적 기록을 검토했고, 그가 1947∼1950년까지 모든 학점을 이수하고도 졸업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했다. 이어 털리도대 교직원을 동원, 옛 문헌 창고 안에서 그의 성적표와 학적 서류를 찾아내 바거 씨가 학사학위 수여 자격인 63점보다 학점 20점을 더 이수해 졸업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대학 측은 바거 씨가 재학할 당시에는 없었던 2년 수료 후의 ‘준 학사(Associate’s degree)’ 학위를 오는 5일 수여하기로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뉴시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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