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신 햇살 아래 펼쳐지는 금수강산, 그야말로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우리의 산하에 빚진 마음이기에 방향까지 담아온 것일까. 짙고 감미로운 라벤더 향이 실바람을 타고 코끝, 아니 영혼까지 자극한다. 다소 이국적인 낯선 풍경, 하지만 이 또한 우리의 산하에 숨겨져 있던 보석이다.
화면 속 필촉이 예사롭지 않다. 거대한 화면들도 바느질 땀을 연상시키는 세필로 그려진 것들이다. 세필의 끝이 곧 바늘인 것이다. 이렇듯 절경의 감동과 예술혼이 모아진, 가는 붓끝이 무수히 움직여 구축된 화면이다. 온몸으로 그린 그림다운 그림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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