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中 4자회담 참여논의
習 방북 문제도 의견 교환할 듯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왕이(王毅·사진)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그의 방북 의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번 방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왕 부장은 오는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먼저 북한 측으로부터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 간 공개되지 않은 비핵화 관련 대화 내용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왕 부장이 이번 판문점 선언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와 관련해 4자회담 참여를 통한 ‘중국 역할론’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4자회담 참여가 비핵화 과정에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로 최근 몇 년 동안 북·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북한은 겉으로는 북·중 관계 회복을 내세우면서도 중국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중국이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빠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제임스 레일리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북·중 간 신뢰가 많이 손상됐기 때문에 왕 부장이 이번에 이를 회복하기 위한 의사소통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향후 비핵화 이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북한이 체제 안전 보장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적극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도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 이후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고 자국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과 주한미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왕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 북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마오쩌둥(毛澤東)의 친손자 마오신위(毛新宇)가 사망한 것에 대한 유감 표명도 있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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