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정권 눈치보기’ 비판 일어
사회적 관심 크지만 수사 대비


경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있었던 ‘댓글공작’ 수사를 속전속결로 진행하면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는 거북 걸음을 하고 있다. 정권 눈치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치안감 임호선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경찰청 댓글공작 특별수사단은 지난 3월 12일 꾸려진 직후 발 빠른 수사 속도를 보이고 있다. 본청 보안국 등을 상대로 7차례 압수수색을 벌였고, 관련자 진술도 발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부산지방경찰청, 광주지방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일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와 2일 경찰청 정보국까지 들어가 증거를 수집했다. 특별수사단은 2011∼2012년 당시 본청 보안국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들이 윗선의 지시를 받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공작을 조직적으로 펼쳤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빠른 속도감을 보이고 있는 댓글공작 사건 수사와 달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은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3월 21일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민주당 권리당원 김동원(49·구속 기소) 씨의 아지트인 경기 파주시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알려졌다. 치안감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무관 우종수 서울청 수사부장이 지휘하는 사이버수사팀은 2월 7일 꾸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언론을 통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동원 씨와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은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달 22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뒤, 네이버와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 업무를 맡은 J회계법인, 파주세무서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에 대한 조사는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이뤄진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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