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제10회 한국장학재단 수기·UCC 공모전 시상식’에서 안양옥(앞줄 왼쪽 일곱번째) 재단 이사장이 조아리(〃세번째), 조예진(〃여섯번째),  채인영(〃열두번째) 씨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지난 3일 열린‘제10회 한국장학재단 수기·UCC 공모전 시상식’에서 안양옥(앞줄 왼쪽 일곱번째) 재단 이사장이 조아리(〃세번째), 조예진(〃여섯번째), 채인영(〃열두번째) 씨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한국장학재단 수기·UCC 공모전 조예진 씨 등 115편 시상

알바하고 동생 돌보며 수석 졸업
학업중단 위기 학비 대출로 넘겨
채인영 · 조아리 씨도 수상 영예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노트 한 편에 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라고 적고 다녔어요.”

조예진(21) 씨는 불우한 가정 형편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올해 초 계원예술대 광고브랜드디자인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4.39의 학점을 얻었으니 당당한 수석이다. 이 과정에서 조 씨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몸이 약한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품에 안고 문제를 풀며 단어를 외웠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늘 새벽 3, 4시에 잠들고 5시면 다시 일어나 동생의 아침밥까지 챙겼다.

지금은 18살, 5살이 된 두 동생을 빈틈없이 돌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없는 가정형편에 학업 중단의 고비를 겪을 때마다 성적장학금,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을 통해 넘겼다.

조 씨의 이 같은 사연은 한국장학재단이 공모한 ‘제10회 한국장학재단 수기·UCC 공모전’에서 종합대상을 받으면서 알려졌다. 조 씨는 2047건의 장학금·학자금 대출 수혜 사례 및 멘토링 참여수기에서 학자금 수혜 사례 부문 대상을 받았다. 조 씨는 “늘 제 꿈보다는 가족과 생계가 먼저였는데 가난, 어려움이란 단어는 겪어보지 않은 이는 모른다”며 “이젠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장학재단은 3일 안양옥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로 재단에서 시상식을 열고 조 씨의 수기를 포함해 115편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푸른 등대 기부장학금 학생 수기 최우수상을 받은 계명대 채인영(20) 씨는 고교를 졸업한 지난해 부모가 실직하면서 학비조차 제대로 내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평소 소질이 있던 영상 분야 재능을 살려 각종 대외활동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했고 우연히 접한 재단의 푸른 등대 기부장학금을 받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채 씨는 “저처럼 방황하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멘토링과 교육봉사를 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애정이 깊어졌고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부문 대상을 받은 평택대 조아리(23) 씨는 멘티 친구들과 소통하며 순수함을 익혔다. 그는 “아나운서를 준비 중인데 멘토링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친구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친근하게 공유할 수 있는, 모두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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