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일 북한 인권문제 거론
비핵화협상 압박카드 가능성

美北회담 의제화 여부 묻자
국무부 “항상 제기하는 문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연일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테이블에서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유린 시설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각종 옵션을 열어놓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기질을 감안하면 북한 인권 문제는 완전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압박 카드로 언제든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의제로 올릴지에 대해 “인권침해는 우리가 항상 인권을 유린하는 나라들에 제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를 통해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함으로써 체제 저항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주민을 억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는 제14호 개천관리소, 제15호 요덕관리소, 제16호 화성관리소, 제25호 청진 정치범교화소 등 총 4∼5곳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엔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이 아니더라도 외부세계에 공개할 수 없는 예민한 지역이 너무 많다. 정치범수용소가 대표적”이라며 “이에 대한 사찰을 수용한다면 북한이 반인도 범죄를 감행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되고, 그 순간 북한 시스템은 존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우선 순위인 북핵 협상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인권 문제를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러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대결을 조장하는 인권 모략소동’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은 격에 맞지 않는 ‘인권재판관’ 흉내를 그만 내고 ‘인권 유린국’의 오명을 뒤집어쓴 자신들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데 신경 써라”고 보도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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