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美요청으로 訪美
美·北정상 큰틀 합의 이루고
이행 과정서 변수 없게 준비”
비핵화 방식·대상·시한 조율
정의용(왼쪽 사진) 국가안보실장이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가 중재 역할에 분주한 모습이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북한의 비핵화가 확인되는 시점에 한반도 평화협정을 맺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미·북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평화협정의 안정적인 이행을 위해 중국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자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요청으로 비공개 방미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달 24일에도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오른쪽) 국가안보보좌관과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9일 만에 다시 정 실장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은 미국이 북한의 의도를 자세히 파악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회담이 북핵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라운드라는 것을 고려하면 좀 더 ‘빅딜’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정 실장 방미 기간에는 미·북 정상회담 장소 관련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방식·대상·시한 등이 모두 나오고 종전선언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방안으로는 상호 연락대표부 개설을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는 큰 틀의 공감대는 만들어졌지만 세부안은 일부 조율 과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북 정상 간에 큰 틀의 합의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평화협정을 미·북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바로 논의하지 않고 비핵화가 완성되는 시점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과도 긴밀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전에 중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4·27 판문점 선언’에 남·북·미·중 4자 회담이 명시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명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향후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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