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막말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
서로 ‘一魚濁水’ 내세워 비난전
6·13 지방선거 40일 남겨두고
洪 vs 反洪 갈등 이전투구 양상
사무총장도 “洪 자제 권유할 것”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조기 발족
洪 색깔 빼 당내 갈등 희석 의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돌출·강경 발언으로 촉발된 홍 대표와 반홍(반홍준표) 진영 간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4일로 6·1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면서 정부·여당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한국당은 이날 외부 인사가 대거 공동위원장으로 포함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 조기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3일)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강길부 의원을 향해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를 먹이더니, 당원들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며 “토요일(5일)까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당장 (당을) 나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어탁수(一魚濁水·한 마리의 물고기가 큰 물을 흐림)’라고 했다”며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출당조치를 취하겠다”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강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이라는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막말 때문에 국민이 홍 대표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내답게 당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홍 대표의 강경 발언이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조차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국민이 상황에 따라서 알아듣기 쉽게,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오늘날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며 “앞으로 더 (자제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막말’ 논란이 확산하자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도 (그런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좀 더 말을 순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경제 분야), 이용구 중앙대 명예교수(교육 분야), 황선혜 숙명여대 교수(여성 분야), 김인호 미담장학회 대표(청년 분야) 등 6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발족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외부인사들이 대거 공동위원장에 포함된 선대위를 조기 발족한 것은 ‘홍준표 색깔 빼기’로 당내 갈등을 희석하고, 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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