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경험담 털어놓으며
‘김정은에게 보내는 편지’ 발표


“어떤 노력을 해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가장 잔인한 범죄 리스트의 챔피언이다.”

김정애 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 이사장은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현실 문학을 통해 바라본 탈북 여성들의 인권 이야기’에서 탈북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탈북민들은 편지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 사람들이 원하지 않아도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고, 영화도 보게 만들 수 있다”며 “사람들을 굶겨 죽일 수도 있고, 누구든지 수용소에 보낼 수 있고, 누구든지 처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을 증오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꿀 수는 없고, 아무리 잔혹한 고문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지도자로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다”며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가장 잔인한 범죄 리스트의 챔피언 자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신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와 만행들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 위원장과 선대들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에 대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민인 지현아, 설성아, 김종화, 박주희 시인이 자신의 시를 읊고 북한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탈북 및 강제 북송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오는 5일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일정으로 마무리한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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