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분양 물량 크게 늘어
4월도 11곳중 6곳만 분양 성공


최근 3∼4년 사이 부동산 분양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한 자산 신탁사들이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다. 신규 주택·오피스텔 사업장 상당수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9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 등 5개사는 4월 전국 11개 곳(아파트 6곳, 오피스텔 5곳)에서 분양에 나섰으나 순위 내 청약 마감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탁사들은 앞서 1분기에도 전국 19곳에서 주택 및 오피스텔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1순위 마감 7곳, 순위 내 청약 마감 8곳에 그쳤다. 올해 1∼4월 분양한 30곳 중 순위 내 청약 마감한 단지가 21곳에 그친 것이다.

4월의 경우 신탁사 5곳 모두 순위 내 청약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하나자산신탁 등의 사업장 1곳 이상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실제 자산 신탁사들이 경기 가평, 경남 양산, 전북 전주와 익산, 경기 평택과 안산, 인천 청라지구·영종도 등에서 분양한 신규 사업 모두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사들의 신규 부동산 사업 분양 성적이 초라한 것은 지방 분양시장이 세종시 등 일부를 제외하면 침체 상황인 데다 금융전문 업체들이어서 부동산 분양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부 신탁사는 분양 마케팅과 홍보·광고 등 정공법 분양보다는 청약 개시 전 사전예약을 받거나 ‘깜깜이 분양’(공식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신탁사들이 주택분양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다 보니 사업성 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주택 전문업체들도 자칫 방심하면 미분양이 발생하는데 신탁사들이 주택이나 오피스텔 분양을 안이하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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