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가요계는 참 시끄러웠습니다.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배출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자 각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유사 프로그램을 론칭했기 때문이죠.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을 비롯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은 방송사들의 ‘골목 상권’ 침해를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성토했습니다.
그리고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떨까요? 그 사이 KBS 2TV ‘더 유닛’과 종합편성채널 JTBC ‘믹스나인’ 등 비슷한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송됐고, 지난 2월과 1월에 각각 막을 내렸죠. 시청률은 낮았고, 대중의 반응도 미지근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은 아직 정식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죠.
급기야 지난 3일 ‘믹스나인’ 제작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믹스나인’ 톱9의 데뷔가 무산된 것에 대해 YG 측은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책임을 느낍니다”라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변명과 사과도 데뷔 혹은 재기를 꿈꾸며 ‘믹스나인’에 참여한 170여 명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순 없었죠.
‘더 유닛’의 남녀 톱9 멤버들은 상황이 어떨까요? 각각 유앤비, 유니티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죠.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아이오아이, 워너원이 데뷔할 때와는 온도 차가 큽니다.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기획한다던 각 방송사의 목소리도 쏙 들어갔죠. 방송가의 나쁜 습관인 ‘쏠림현상’이 또 도진 겁니다.
되새겨보면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젖줄 삼아 살아가는 방송가는 항상 한쪽으로 쏠려 왔습니다. ‘슈퍼스타K’가 인기를 얻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겼죠. 하지만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육아를 소재로 한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 임신 중인 스타들은 출산 전부터 섭외 전화를 받기도 했죠. ‘먹방’(먹는 방송)의 시청률이 높던 시기에는 친분 있는 방송작가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외모 뛰어나고 입담 좋은 셰프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고 요청하곤 했습니다.
‘레밍 신드롬’ 혹은 ‘레밍 효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레밍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사는 설치류의 일종인데, 개체 수가 급증해 새로 살 곳을 찾아 움직일 때 주관없이 우두머리만 바라보고 달리곤 하죠. 그들은 비옥한 토지에 정착했을까요? 길을 잘못 든 우두머리만 좇다가 집단으로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곤 하죠. 방송가가 고질병처럼 앓고 있는 레밍 신드롬, 시청률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태 속에서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realyong@
그리고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떨까요? 그 사이 KBS 2TV ‘더 유닛’과 종합편성채널 JTBC ‘믹스나인’ 등 비슷한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송됐고, 지난 2월과 1월에 각각 막을 내렸죠. 시청률은 낮았고, 대중의 반응도 미지근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은 아직 정식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죠.
급기야 지난 3일 ‘믹스나인’ 제작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믹스나인’ 톱9의 데뷔가 무산된 것에 대해 YG 측은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책임을 느낍니다”라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변명과 사과도 데뷔 혹은 재기를 꿈꾸며 ‘믹스나인’에 참여한 170여 명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순 없었죠.
‘더 유닛’의 남녀 톱9 멤버들은 상황이 어떨까요? 각각 유앤비, 유니티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죠.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아이오아이, 워너원이 데뷔할 때와는 온도 차가 큽니다.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기획한다던 각 방송사의 목소리도 쏙 들어갔죠. 방송가의 나쁜 습관인 ‘쏠림현상’이 또 도진 겁니다.
되새겨보면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젖줄 삼아 살아가는 방송가는 항상 한쪽으로 쏠려 왔습니다. ‘슈퍼스타K’가 인기를 얻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겼죠. 하지만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육아를 소재로 한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 임신 중인 스타들은 출산 전부터 섭외 전화를 받기도 했죠. ‘먹방’(먹는 방송)의 시청률이 높던 시기에는 친분 있는 방송작가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외모 뛰어나고 입담 좋은 셰프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고 요청하곤 했습니다.
‘레밍 신드롬’ 혹은 ‘레밍 효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레밍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사는 설치류의 일종인데, 개체 수가 급증해 새로 살 곳을 찾아 움직일 때 주관없이 우두머리만 바라보고 달리곤 하죠. 그들은 비옥한 토지에 정착했을까요? 길을 잘못 든 우두머리만 좇다가 집단으로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곤 하죠. 방송가가 고질병처럼 앓고 있는 레밍 신드롬, 시청률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태 속에서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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