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강경책 인물 사진떼라”
母校 옥스퍼드대 결국 철거


‘난민 강경책’으로 비난받는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에 대한 반발이 영국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다. 메이 총리의 모교인 옥스퍼드대는 “학교 벽에 걸린 ‘논쟁의 인물’ 메이 사진을 떼 달라”는 학생들의 항의에 결국 사진을 철거했다.

8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는 지리환경대 계단 벽에 걸려 있던 메이 총리의 사진을 뗐다. 지난주 사진이 걸리자 “메이는 많은 유럽연합(EU) 시민들과 탈식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적인 인물”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 사진은 지리환경학 전공 여성들을 독려하는 기념식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차세대 여성 지리학자들이 더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열망을 불어넣자”는 의도였다. 메이 총리를 포함해 이 학과 출신 인사 12명의 얼굴 사진이 걸렸다.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5일 “옥스퍼드대 지리환경학과의 ‘중요한’ 졸업생 테리사 메이에 도전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트위터 계정 ‘낫올지오그래퍼스(NotAllGeographers·모든 지리학도가 (사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도 만들어져 반대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졌다. 메이 총리 계정을 태그(검색)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실제 사진 주변에도 “여러분의 의견을 나눠달라”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종이가 붙었다.

“지리학교, 또는 적대적 환경(영국 내무부의 엄격한 이민정책)” “모든 난민을 나라 안으로 들이고, 토리(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는 바다에 던져라” 등 비판 글이 적혔다.

결국 옥스퍼드대가 사진을 철거하겠다고 손을 들었지만, 학내 긴장은 풀리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이 “임시로 철거한 것”이라며 “일단 항의 시위를 피하기 위해 뗐지만 원래 의도대로 다시 전시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낫올지오그래퍼스 운동에 반대하는 ‘사진을 돌려놓아라(PutThePortraitBack)’ 캠페인도 시작됐다.

옥스퍼드 졸업생이자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인 샘 지마는 트위터에 “사진이 철거됐다니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테리사 메이는 많은 사람에게 열망을 준다. 더 잘 보이는 장소에 사진을 돌려놓으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생들은 온라인에 “메이가 진정 ‘지리학자’ 대표가 될 만한 인물이냐”며 두 번째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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