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월드컵 중계 ‘레전드들의 입심 대결’
朴, 해박한 지식에 현장감 강점
安, 질책·흥분 솔직한 매력 선사
李, 정확한 분석·예측 ‘족집게’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MBC·SBS 3사의 중계방송 전쟁이 시작됐다.
SBS가 9일 박지성(37·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해설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안정환(42·MBC·가운데), 이영표(41·KBS·오른쪽) 등 2002 한일월드컵 ‘레전드’들의 입심 대결에도 시동이 걸렸다.
SBS는 박지성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출전했고, 이후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가장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2014 브라질월드컵부터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당시 김성주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촌철살인’ 어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잘못하는 대목에선 후배들을 준엄하게 꾸짖고, 잘하는 장면에선 흥분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솔직한 매력을 풍겼다.
더구나 최근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재’처럼 풀어진 모습으로 친근함마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환과 입을 맞출 캐스터는 김정근 아나운서.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3월 MBC를 퇴사했으나 이번 월드컵 중계방송을 계기로 재입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영표도 2014년부터 K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초롱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영표는 이미 해설위원으로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물론 상대 팀에 대한 정확한 분석, 경기 흐름에 대한 탁월한 예측으로 ‘족집게’로 불린다.
다만 KBS의 고민은 이영표와 함께할 중량급 캐스터가 부족하다는 것. 이재후·이광용 아나운서 등이 있지만, 2016년 퇴사한 조우종 아나운서를 영입하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아나운서는 2014년 이영표와 짝을 이뤄 재치있는 진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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