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뉴스피드’ 신설로 사실상 뉴스편집권 유지
③ ‘뉴스판’은 2008년 뉴스캐스트 재현 우려
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 개선안이 ‘제2의 뉴스캐스트’로 전락하기 쉬워 포털이 장악한 뉴스 유통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난 2008년 말 네이버(당시 NHN)는 PC 초기 화면에서 뉴스 편집권을 포기한다면서 언론사가 직접 꾸리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했다가 네이버 자체 편집 뉴스만 늘어나며 부작용을 낳았던 실패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편집하는 ‘뉴스피드(가칭)’를 신설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유지하고, 언론사 선택에 맡기는 ‘반쪽짜리 아웃링크’도 실효성을 잃어 네이버가 ‘뉴스 장사’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 조작 우려가 없는 뉴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선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가 “뉴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10일 관련 학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선안의 주요 문제점으로 ‘반쪽짜리 아웃링크’와 뉴스편집권을 유지한 뉴스피드 등이 꼽혔다. 우선 아웃링크의 선택적 도입에 대해선 비관론이 상당하다. 아웃링크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언론사가 일괄적으로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네이버가 인링크(포털에서 기사를 보는 방식)인 뉴스피드 등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에 아웃링크 여부를 선택하라는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겁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네이버가 아웃링크로 전환할 의지가 희박하고, 댓글 조작 사태가 재발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연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네이버가 뉴스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피드도 논란거리다. 뉴스피드는 편집권을 가진 채 지금과 같은 뉴스서비스를 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우려다. 개인 성향에 맞춘 뉴스를 표방해도 결국 뉴스를 추천·배열하는 알고리즘은 네이버의 상업적 목적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만 좇게 돼 다양한 여론 형성에도 걸림돌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피드가 존재한 채 언론사가 아웃링크를 하면 사용자들은 두 번째 화면으로 넘어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기사가 모여 있는 뉴스피드로 몰릴 것”이라며 “네이버가 뉴스 유통의 판을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가 직접 배열하는 뉴스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과거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해 PC 초기화면 뉴스 편집을 언론사에 넘겼는데 당시 낚시성 기사로 점철되면서 오히려 네이버 자체 편집 뉴스로만 사용자들이 몰렸다. 당시에도 뉴스 편집권을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두 번째 화면에서는 네이버 뉴스홈을 운영해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배제했지만 두 번째 화면에서는 뉴스서비스를 하겠다는 얘기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③ ‘뉴스판’은 2008년 뉴스캐스트 재현 우려
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 개선안이 ‘제2의 뉴스캐스트’로 전락하기 쉬워 포털이 장악한 뉴스 유통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난 2008년 말 네이버(당시 NHN)는 PC 초기 화면에서 뉴스 편집권을 포기한다면서 언론사가 직접 꾸리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했다가 네이버 자체 편집 뉴스만 늘어나며 부작용을 낳았던 실패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편집하는 ‘뉴스피드(가칭)’를 신설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유지하고, 언론사 선택에 맡기는 ‘반쪽짜리 아웃링크’도 실효성을 잃어 네이버가 ‘뉴스 장사’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 조작 우려가 없는 뉴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선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가 “뉴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10일 관련 학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선안의 주요 문제점으로 ‘반쪽짜리 아웃링크’와 뉴스편집권을 유지한 뉴스피드 등이 꼽혔다. 우선 아웃링크의 선택적 도입에 대해선 비관론이 상당하다. 아웃링크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언론사가 일괄적으로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네이버가 인링크(포털에서 기사를 보는 방식)인 뉴스피드 등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에 아웃링크 여부를 선택하라는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겁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네이버가 아웃링크로 전환할 의지가 희박하고, 댓글 조작 사태가 재발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연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네이버가 뉴스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피드도 논란거리다. 뉴스피드는 편집권을 가진 채 지금과 같은 뉴스서비스를 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우려다. 개인 성향에 맞춘 뉴스를 표방해도 결국 뉴스를 추천·배열하는 알고리즘은 네이버의 상업적 목적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만 좇게 돼 다양한 여론 형성에도 걸림돌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피드가 존재한 채 언론사가 아웃링크를 하면 사용자들은 두 번째 화면으로 넘어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기사가 모여 있는 뉴스피드로 몰릴 것”이라며 “네이버가 뉴스 유통의 판을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가 직접 배열하는 뉴스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과거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해 PC 초기화면 뉴스 편집을 언론사에 넘겼는데 당시 낚시성 기사로 점철되면서 오히려 네이버 자체 편집 뉴스로만 사용자들이 몰렸다. 당시에도 뉴스 편집권을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두 번째 화면에서는 네이버 뉴스홈을 운영해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배제했지만 두 번째 화면에서는 뉴스서비스를 하겠다는 얘기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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