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관심 못받아 냉가슴
野의원 “불리하게 작용 걱정”


6·13 지방선거 하루 전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데 대해 여야 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주로 기대감을 표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에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정치권은 ‘미투(Me Too) 파문’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초강력 외풍(外風)이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열리기 시작한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와 상호 불가침, 상생·번영의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미·북 정상회담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비핵화 의견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일이 순조롭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영원한 핵 폐기가 이뤄지길 바라고, 그렇게만 된다면 환영하고 박수를 치겠다”면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지방선거 전날인 6월) 12일로 확정된 것이 오비이락인지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회담에서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 시한을 정하고, 핵 물질 및 기술 폐기 방법을 확정해야 하며, 검증·사찰 방법을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에선 지방선거가 이른바 북풍(北風)에 휩쓸려 국민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여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경우 역전의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를 뒤쫓는 후발 주자들이 공약을 발표해도 유권자 주목을 받지 못해 냉가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야당 한 의원은 “북풍에 휩쓸려 지방선거가 흥행에 참패하고 선거결과에도 불리하게 작용할까 내부에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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