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소 김정은에겐 큰도전
中으로부터 비행기 빌릴수도”


중국 언론은 미·북 정상회담을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확정된 데 대해 각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고 11일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 추진을 지지해온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환영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낡은 기종이어서 싱가포르까지 가기 위해 중국에서 급유하거나 전세기를 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언론은 1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 개최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자 이를 긴급 속보로 전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확정 소식 등을 전하며 “최근 여러 국가의 공동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미국에 더 유리한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왕쥔성(王俊生)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 세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동서양의 관문 도시인 싱가포르는 미국과 가까운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지만, 평양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북한보다 미국에 더 유리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도 “이 같은 회담 장소 선정은 김 위원장에게는 큰 도전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싱가포르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약 4700㎞ 떨어진 싱가포르로 날아가는 데도 한계에 부딪혀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비행 도중 중국에서 급유하거나 중국으로부터 비행기를 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뤼 연구원은 주장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이날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선정된 이유를 △중립국 △북한, 미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은 점 △양측 모두 접근 가능한 거리 △외교적 담판이 가능한 환경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싱가포르의 야심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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