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뽀’ USB에 담겨 있어
MB거론 집요하게 유포
박근혜와 연관시키기도
반기문 공격 드루킹 일당
안철수 조롱하며 타격 줘
지지율 곤두박질 부채질
11일 복수의 사정 당국 관계자와 드루킹이 이끌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등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지난해 4월 23일 외교·안보 분야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질문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댓글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안 후보가 정치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예속돼 있다는 소위 ‘MB 아바타론’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고 있었던 시기였고, 안 후보는 배후에 민주당이 있다고 주장,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으로 ‘MB 아바타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정황은 최근 경찰이 드루킹 최측근 김모(필명 초뽀) 씨의 집에서 압수한 USB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안 후보까지 집중 타격 대상이 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대선판을 흔들려 했다는 의혹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화일보가 지난해 4월 23일 토론회 기사를 분석한 결과 드루킹 일당이 댓글 작업을 한 흔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여러 건 발견됐다.
2017년 4월 24일 연합뉴스 ‘두 번째 스탠딩 TV토론…후보들 ‘北 사전문의·돼지 발정제’ 공방’ 기사엔 rose****라는 아이디로 “돼지 발정제, mb 아바타.ㅋㅋ”라는 댓글이 달렸다. rose****는 ‘김경수 오사카’ 등의 댓글을 달았던 아이디로 반 전 총장 관련 기사 댓글에도 등장한다. 4월 23일 뉴스 1 ‘安 “상임위 열어 검증” 文 “나 반대하려 정치하냐”(종합)’ 기사엔 budd**** 아이디를 쓰는 인물이 “안랩 밀라고 박근혜가 그랬다던데요? 미국 안랩? 미국 간 안철수 딸? 이거 bbk 삘(feel 의미로 보임) 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안 후보를 이 전 대통령과 묘하게 오버랩시킨 글이다. budd**** 또한 대표적인 드루킹 측 아이디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연합뉴스 ‘안 “내가 MB 아바타냐”, 문 “그런 말 있지만 동의 안 해”…TV 토론’ 기사엔 sung****가 “아∼ 응 실망입니다”라고 적었다. sung****는 반 전 총장 관련 기사 댓글에도 자주 보이는 아이디이며, 경공모 회원의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은 토론회 12일 전인 2017년 4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때다 - MB 세력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때가 됐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실 국민의당이라고 쓰지만, 읽기는 내각제 야합세력, MB 세력이다. 친박 세력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가 붙들고 있는 셈이고, MB네는 호남 토호들인 동교동과 손잡고 국민의당에서 안철수를 주자로 내세웠으니 MB 세력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적으며 ‘MB 아바타론’을 다시 언급했다.
안 후보는 2017년 4월 4∼6일까지 한국갤럽이 조사한 지지율에서 35%로 38%의 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가 ‘MB 아바타론’이 불거진 4월 18∼20일 조사에선 30%로 문 후보(41%)와 격차가 벌어졌다.
TV 토론이 끝난 뒤 집계된 조사(5월 1∼2일)에선 20%까지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문 후보는 38%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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