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속
중남미 증권 투자 307억달러
동남아 투자액도 226억달러
파생상품도 84억달러 사들여

美 금리인상·외국자금 이탈로
베트남펀드 -7%·브라질 -4%
투자 수익률 피해 우려 현실로


최근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트남 등 이른바 신흥국 경제 전반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이들 신흥국이 포함된 중남미·동남아 지역에 증권투자를 대폭 늘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률 면에서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남미 지역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 부문의 자산은 지난해 총 307억8600만 달러(33조236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224억2090만 달러(24조2056억 원)에서 37.3%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 속에서 신흥국 투자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유망 신흥국이 다수 포진했던 중남미 지역 증권 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동남아 지역 증권투자 자산 역시 같은 기간 178억7100만 달러에서 226억5290만 달러로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 이들 지역의 자산을 바탕으로 한 파생금융상품 투자 역시 중남미 지역은 8590만 달러에서 1억2420만 달러로, 동남아 지역은 55억8780만 달러에서 82억5920만 달러 규모로 크게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신흥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유가 상승, 경제 불안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악재를 겪으면서 투자금 손실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은 -7.41%였다. 이 지역 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들의 설정액 규모만 총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브라질 펀드는 -4.75%, 중남미 지역 펀드는 -6.0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유출되는 데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도 6월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계속 주목받고 있다. 특히,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 때 3.069%까지 올라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한국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긴축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다른 신흥국보다 하방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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