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총영사 불발되자
김경수, 센다이영사 제안
드루킹 거절뒤 불만 토로
金 “인사청탁, 전혀 사실아냐
국민호도 행위 책임물을 것”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에게 직접 일본 센다이(仙臺)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16일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책임을 묻겠다”며 부인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날 드루킹이 지난 10·11일 이틀 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법률 스태프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오사카(大阪) 총영사직 인사청탁이 불발된 뒤 김 전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드루킹은 또 인사청탁이 댓글조작의 대가가 아닌 민주당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활동의 대가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사실이라면, ‘김경수-드루킹 커넥션’에 대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만,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과 드루킹 간에 오간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 등에 대한 드루킹의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의 퍼즐이 여러 지점에서 맞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이 도 변호사를 일본 대사로 추천했으나 거절당했고, 김 전 의원의 한모(49) 전 보좌관이 “1급 외교관급 자리를 주겠다”며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 드루킹은 이를 받아들였고 인사청탁 진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해 9월 한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있어 이마저 불발되자, 같은 해 12월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게 요지다. 이에 드루킹은 불만족을 표시하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에게 불만을 품은 드루킹은 1월 온라인 기사에 반정부 댓글조작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3월에는 김 전 의원에게 “1급 외교관급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책임지라” “언론에 우리의 활동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드루킹을 단순 지지자로 만났으며 인사청탁을 거절한 데 대한 보복으로 협박했다는 김 전 의원의 해명과는 차이가 난다.
김 전 의원 측은 이날 제윤경 경남지사 후보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는 특검이 아니라 특검 이상이라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당당하기 때문이고,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대변인은 “인사청탁 주장, 당시 대선 캠프 내 자리 보장 등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부풀리기와 의혹 제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국민을 호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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