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해외추방” 靑청원이어
강연 주관 심재철 사퇴도 요구

“北선동 휘말리는 위험한 행동”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태영호(사진) 전 주영 북한공사의 해외 추방을 주장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16일 태 전 공사의 국회 강의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트집 잡으며 남북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고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위협한 뒤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를 놓고 “북한의 선전선동에 휘말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오전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 전 공사의 해외 추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20건 가까이 게재됐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태 전 공사를 ‘천하의 인간쓰레기’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랍니다’ 등의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심지어 강연을 주관한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의 사퇴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거부 이유로 든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서도 “당장 중단하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시민단체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문점 선언에 따라 북은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마당에 한·미 당국은 북한을 폭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화살을 북한이 아닌 한·미 당국에 돌렸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도 논평을 내고 “미국과 국방부에서는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의 전개와 폭격까지 연습하는 대규모 훈련이 평화적인 방어훈련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북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지금, 군사훈련 중단은 매우 초보적이고 상응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민중당 등도 남북고위급회담 무산을 계기로 한·미 연합훈련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남북고위급회담 무산에 대한 책임이 한·미 당국에 있다는 식의 주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청와대 청원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는 북한의 선전선동에 휘말리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북한이 약속을 뒤집고 일방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킨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우성·조재연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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