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울 것 없다” 평가절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자신을 거론하며 ‘사이비 우국지사’로 부르는 등 독설을 내뱉은 김계관(사진)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즉각 ‘문제가 있는 인물(problematic figure)’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담화는 6자회담에서 항상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던 회담 전문가 김계관에 의해 발표됐다”며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반면에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올 수 있지만 핵포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은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2004년 2차 6자회담 당시 북측 대표였던 김 제1부상이 ‘불충분한’ 협상을 이끈 인물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북한의 정상회담 재고 압박을 의례적 협상전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제1부상은 그동안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살라미 전술, 행동 대 행동 원칙 등을 내세워 경수로 제공, 평화적 핵이용 권리 인정,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제재 해제 등을 관철시켰다.

볼턴 보좌관은 김 제1부상이 자신을 세 차례나 언급하며 비난을 퍼부은 것과 관련해 “새로운 게 없다(nothing new)”고 맞받아쳤다.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이던 2003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 비판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인간 쓰레기’ ‘흡혈귀’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강경파(네오콘)로 꼽힌다. 대북 강경노선을 주장해 2000년대 초부터 북한과 악연을 이어 왔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김 제1부상과 악연이 깊은데 국무부 차관이던 2004년 리비아 핵 관련 장비·물질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옮기는 일을 주도하며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당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가 김 제1부상이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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