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 억류자 석방 등 노력”
美北회담 中역할 부각 의도


중국이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며 미국에 각을 세운 북한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물론 관영 언론과 관변학자들이 총동원돼 북한의 비핵화 양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중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연대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키고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사설에서 북한이 전날 미국이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하면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근 몇 개월 동안 북한은 핵실험 중단과 미국인 3명 석방, 핵실험장 폐쇄 선언 등 일련의 조치를 한 데 비해 한국과 미국은 군사 적대행위 감소와 대북제재 완화 등 어떤 실제적인 조치도 취한 게 없다”고 한·미를 동시에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미국이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북한에만 핵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최대 압박을 가해 한 번에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반도가 과거의 긴장 상태로 되돌아간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날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상황에서 북한도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 미국이 정세를 오판했다”고 말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교수도 “한·미가 지속적으로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대북 기조를 유지하자 북한은 부당하게 대우받는다고 느꼈고, 더 이상 양보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완화된 추세를 이어가려면 모든 유관국이 상호 선의를 보내며 자극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미국에 화살을 겨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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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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