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800만 예상… 주택난 몸살
에어비앤비 제한 등 대책 발표
‘암스테르담 관광객들 앞으로 사절합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한 파격적 관광 억제책을 발표했다. 대마초 카페와 홍등가 등으로 ‘유럽 최고 파티장’으로 불리는 암스테르담에서 시민들의 주거 환경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16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녹색좌파당과 민주66당, 노동당, 사회당 연합은 이날 공동으로 관광 억제책을 발표했다. 도시균형정책이라고 이름 붙인 관광억제정책에 따르면 앞으로 번화가에서 에어비앤비(숙박공유업체) 주택 단기대여 서비스가 금지된다. 외곽지역의 에어비앤비 연간 임차 가능 기간도 내년부터 30일로 줄어든다. 이동식 차량에서 술을 파는 비어 바이크와 관광마차 운행도 단속대상이다. 크루즈와 보트 등에서의 선상 음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암스테르담에 숙박하는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관광세도 올린다. 녹색좌파당 등은 “고용 창출과 수익 증가 등 관광의 긍정적 측면이 관광의 부정적 측면의 그늘에 가려져 버리고 말았다”면서 “암스테르담은 살고 머물고 사업을 하는 도시 기능이 충족된 후에야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베트 호프만 녹색좌파당 대변인은 “암스테르담을 우리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인구 80만 명 정도인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 관광의 필수코스다. 올해는 전체 인구 1700만 명보다 많은 1800만 명이 네덜란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관광객에 대한 주택 단기대여 서비스가 성행하면서 심각한 주택난이 발생하고 있다. 또 대마초와 매춘을 허용하고 있어 이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의 소란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암스테르담 주민단체의 베르트 냅은 “며칠 전 한 관광객 무리가 나에게 ‘암스테르담은 대마초와 여성을 팔아 돈을 번다. 당신들은 우리 덕분에 돈을 벌지 않나. 우리가 소란스럽다면 당신이 다른 곳에 가서 살아라’라고 소리쳤다”며 “유럽인들에게 암스테르담은 술 마시고 대마초 피우고 파티를 즐기는 환락의 테마파크다. 하지만 단지 그것을 즐기러 이곳에 온다면 우린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