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경마는 세 번째로 큰 산업
일자리 창출 등 긍정효과 커”
호주에서 경마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경마장은 400여 개에 이르며, 1861년 출범한 멜버른컵은 세계 3대 경마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멜버른컵이 열리는 매년 11월 첫 번째 화요일은 휴일로 지정되는 국가적인 행사다.
로스 홀버트(57·사진) 말산업 전문 매체 ‘슬릭픽스’ 이사는 호주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경마를 천직으로 삼게 됐다.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ARC)가 폐막한 1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만난 홀버트 이사는 “호주에서 경마는 세 번째로 큰 산업이고,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가 무척 크다”며 “호주는 전 국민의 60∼70%가 경마를 즐긴다”고 소개했다.
홀버트 이사는 매체의 임원이자 전문기자다. 이번엔 지난 14일 개막된 아시아경마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한국경마에 빠져 한국 방문이 벌써 16번째. 홀버트 이사는 “홍콩, 싱가포르,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일랜드, 잉글랜드 등 경마가 열리는 국가는 취재를 위해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다”며 “특히 한국은 10년 동안 매년 한 번 이상 찾았다”고 말했다.
홀버트 이사가 ‘친한파’가 된 이유는 물론 있다. 홀버트 이사는 “한국에선 여름철 야간경마, 축제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고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는 게 무척 인상적”이라면서 “지난 4월 경주로를 둘러싼 벚꽃길에서 열린 노을경주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2009년 처음 한국을 찾은 홀버트 이사는 “지난 10년간 한국경마는 놀랄 만한 속도로 발전했다”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안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릴 적부터 말을 기르며 말과 친숙해진 홀버트 이사는 마주이며, 가족이 함께 경마를 즐긴다. 경마는 도박이란 인식이 강한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홀버트 이사는 “건전한 베팅 문화가 조성된다면 경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가 될 수 있다”며 “불법 베팅을 근절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가 밑받침된다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아시아경마회의엔 41개국 500여 명이 참석, 아시아권 경마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홀버트 이사는 “아시아경마회의는 해외에 한국경마를 알릴 수 있는 계기이자 국제 협력을 이끌어낸 기회가 됐다”면서 “우수한 품질의 경주마를 육성하는 기술력, 세계적인 수준의 훈련시스템으로 인해 한국경마의 국제 경쟁력은 무척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