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것이 단순히 ‘값비싼 미술품’에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기에는 수세기에 걸친 미학적 흐름과 취향의 역사, 패션 및 디자인의 변화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꼭 이미 가치를 인정받은 물건만 경매장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블로 피카소 같은 거장의 작품뿐 아니라 유럽의 저택에서 우산꽂이로 사용되던 원나라 시대의 귀한 항아리 같은 것도 발굴돼 경매사의 손에 운명이 넘어간다. 오드리 헵번이 영화 속에서 입은 우아한 블랙 드레스 등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색 경매품들도 따로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를 거쳐 간 예술품과 그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방대한 경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1766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크리스티는 소더비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이곳의 역사는 곧 미술 시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책에 실린 250점의 인상적인 입찰품 목록을 살펴보면 다양한 예술품과 공예품이 몇 세기에 걸쳐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돼 왔는지 그 흥미로운 여정과 가치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496쪽, 3만 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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