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면담, 타결 압박 견제구
美, ZTE 제재 완화 등 제시
中 “2000억달러 제품 구매”


미국과 중국이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면충돌 중인 무역협상 의제를 놓고 ‘빅 딜’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경제 금융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 수입 확대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 폭을 축소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에 대한 제재와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미국 및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이 17일 무역 분쟁을 타결하기 위한 2차 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부총리를 면담한 뒤 협상력 제고를 위해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과연 그게(무역협상) 성공할까. 나는 의심스럽다”며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버릇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국이 사전 실무협상을 진행한 데다 중국의 경우 실무를 담당할 차관이나 부부장급이 대거 동행해 수개월간 끌어온 무역 분쟁을 끝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중국 대표단에는 농업과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차관이 투입돼 이번 협상이 농업과 첨단기술 등 IT 분야가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은 이번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현재 보복관세 부과가 예고된 미국산 대두 등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도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대 북한 및 이란 제재 위반으로 7년간 거래가 정지돼 미국산 부품 공급이 정지된 ZTE에 대한 제재 완화와 함께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완화를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구매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 계획은 최대 2000억 달러(약 216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2000억 달러는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미 무역흑자 축소 규모로 제시한 안이다. NYT는 중국이 구매할 미국 제품 후보군으로 대두, 반도체 등을 들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이번 협상에 미국 제품 구매계획을 담은 이른바 ‘쇼핑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그러나 미국이 이미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중국 수요를 맞출 수준의 생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언급했다. 베이징=

김충남 특파원, 김남석 기자 utopi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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