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헌법 준수도 언급 안 해
자치정부 구성 싸고 충돌 예상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분리독립 강성파인 킴 토라(55) 수반이 17일 공식 취임하면서 스페인 당국과의 정면충돌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토라 수반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검은색 정장에 스페인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그는 취임선서에서 “나는 카탈루냐 의회가 대표하는 국민의 의지에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서 임무를 충성스럽게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3분 만에 끝난 이날 취임식은 탈(脫)스페인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취임식에서 토라 수반은 스페인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나 헌법의 카탈루냐 자치와 관련한 조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 취임식 의전규칙에 명시된 스페인 국기나 스페인 국왕 사진을 내거는 규정 또한 지키지 않은 채 카탈루냐 주기만을 배경으로 세워 놓았다. 자치정부 수반이 취임할 때 목에 거는 커다란 메달도 보이지 않았다. 토라 수반의 정치적 스승 격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의 취임식과 같았다. 토라 수반은 그동안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푸지데몬”이라며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임시로 정부를 이끌 것”이란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토라 수반은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뒤 반역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부 각료를 대거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 구성 문제로 스페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페인은 자치정부 구성이 합법적이지 않으면 카탈루냐에 자치권을 되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당국은 지난해 10월 분리독립을 막으며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현재 차기 정부 구성까지 직접 통치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취임식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취임식이 은밀히 진행됐다”며 “토라는 2류 자치정부 수반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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