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부패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또 실질적으로 고위직에게도 엄한 척결을 진행해 왔다. 이를 두고 많은 외국 언론은 정적 제거나 권력 강화로 해석했고, 최근에는 3연임 반발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패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반부패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3연임 개헌이란 무리수는 어쩌면 시 주석이 느끼는 위기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중국의 부정부패는 규모나 범위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조 단위의 부패사건이 수시로 터지는가 하면,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4000조 원가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미 통제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척결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부패가 정부 관료나 공산당 고위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최근 안방보험(An Bang Insurance) 회장인 우샤오후이(吳小暉)가 11조 원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그룹회장이라는 명함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사위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덩샤오핑 일가라는 혼맥을 이용해 각종 사업 인허가를 따오며 안방보험을 키웠다. 결국 그의 사업은 인맥과 ‘백’으로 성장했고, 그 힘으로 인민을 대상으로 막대한 사기를 친 셈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에서 누가 감히 덩샤오핑 가족을 거스를 수 있겠는가? 문제는 이것이 그 하나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많은 전·현직 고위관료가 있고, 그 가족이 있으며, 친인척이 있고, 지인이 있다. 이들이 사업을 한다면 대부분이 고급 정보는 물론 유무형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겉으로는 합법적이지만 불법과 탈법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누가 이를 감시하고 처벌하겠는가. 크게 보면 제 식구에게 칼을 대는 셈인데, 누구나 구린 데가 있는 상황이라 눈감아주기 마련이다.
시 주석의 걱정은 정확하다. 부패는 인민과 당을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이다. 지금도 많은 중국 인민이 마오쩌둥(毛澤東)을 잊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시절엔 비록 가난했으나 관료들이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그들 사이에는 동지의식이 있었다.
한양대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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