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5번째 정상회담
美北회담 의견교환에 집중


2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11개월 만에 다시 미국 워싱턴 방문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방미 일정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오롯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통상 정상회담과 함께 이뤄지는 공동발표문 채택, 기자회견, 재외동포 간담회, 두 정상의 친교 활동 등이 과감하게 생략됐다. 24일까지 1박 4일의 순방 기간 중 문 대통령은 워싱턴 체류 시간보다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워싱턴 방문 중 북한 문제와 관련 없는 활동은 ‘조·미 수호 통상조약’ 체결 136주년 및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년 기념을 겸한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방문, 박정양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 후손 격려 일정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에 도착해 백악관 영빈관에서 1박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외교·안보 관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를 접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확대 회담을 겸한 오찬이 이어진다. 특히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어깃장을 놓고 있는 북한의 진의에 대한 내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0분간 나눈 ‘도보다리 회담’의 내용을 전달하며 미국과 북한의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두 정상이 단독으로 회담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심도 있는 얘기가 많이 오고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미를 하루 앞둔 20일에는 한·미 양 정상 간 통화도 이뤄졌다. 이번 통화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상황을 묻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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