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파문이 21일 청와대로 확산하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 씨와 대선 전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진 송인배(왼쪽 사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4월 20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역시 드루킹과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가운데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월례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건의 주범 드루킹(오른쪽 〃)이 지난 1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김선규 기자 ufokim@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파문이 21일 청와대로 확산하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 씨와 대선 전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진 송인배(왼쪽 사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4월 20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역시 드루킹과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가운데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월례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건의 주범 드루킹(오른쪽 〃)이 지난 1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김선규 기자 ufokim@
“조국 민정수석이 보고 예정”
권력 핵심 잇따라 연루되자
警, 특검前 최대한 수사 방침
靑으로 수사망 확대 불가피

경찰, 宋-金-킹 관계 알았을듯
몰랐다면 부실수사 비판 직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드루킹-송인배 커넥션’이 이번 사건의 전면에 등장했다. 민주당 실세로 불리는 김 전 의원뿐 아니라 청와대의 권력 핵심축이 드루킹 게이트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경찰 및 특별검사의 수사 칼끝이 청와대로 향할 전망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특검 수사 개시 전까지 송 비서관을 포함한 김 전 의원 및 드루킹의 연결 고리에 대한 수사를 원칙적으로 진행해 특검에 자료를 넘길 방침이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김 전 의원을 단순히 소개만 해준 것이 아니라 지난 2017년 대선 전 4차례 직접 만남을 갖고 2차례의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도 드루킹-송인배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배제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이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법률스태프이자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추천된 도모(61) 변호사를 드루킹이 체포되고 난 후인 3월 28일 만난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드루킹의 인사청탁 문제는 이미 종료된 후였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을 위한 면담이 아니라, 드루킹과 청와대와의 커넥션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조사 차원 아니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특검은 백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송 비서관은 친노무현·친문재인계 핵심 중 핵심 인사다. 송 비서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 출마했을 때부터 보좌한 복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도 긴밀한 정치적 관계를 이어가며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2월에는 문재인 캠프에서 일정 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송 비서관과 백 비서관 모두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실세인 만큼, 경찰과 특검의 수사망이 청와대 권력 핵심으로 확대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사 초기부터 정권 눈치를 본다고 의심을 받아 온 경찰은 이번 송 비서관의 연루 사실에 애매한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은 김경수-드루킹 커넥션을 수사하면서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관계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경찰이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하면서 송 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몰랐다면 이는 부실수사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송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 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검 수사를 앞두고도 경찰의 실체 규명 의지가 의심을 받으면서 권력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축소·은폐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드루킹에 대한 ‘기획수사’ 의혹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드루킹은 앞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이번 수사를 ‘입막음용 수사’라고 주장해왔다.

실제 경공모 핵심 회원은 드루킹 구속 후 김 전 의원의 한모(49) 전 보좌관을 찾아가 “킹님이 잘못했다고 합니다”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을 협박한 것에 대한 보복수사라고 생각, 김 전 의원 측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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