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쯤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의 5만2422t급 화물선 A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길이 199m·폭 32m·높이 18m 규모의 화물선 내부가 불에 타고, 배에 실려 있던 중고차도 상당수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배안에 있던 선원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지만 불이 시작된 후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 현재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차량 5700대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화물선에는 화재 당시 리비아로 갈 예정인 수출용 중고차 2100여대가 실렸다. 화재 당시 한국인 4명과 외국인 24명 등 배에 있던 선원 28명 전원은 화물선 후미에 있다가 배 옥상으로 대피했고 이후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그러나 불이 난 화물선의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농연과 열기 때문에 접근조차 쉽지 않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석 인천 중부소방서장은 “배안에 실린 차량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차량의 고무 타이어와 합성 가죽 시트 등 가연성 재질의 부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우선 화물선 내부의 연기와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화물선 외벽에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세 군데 뚫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이 난 화물선은 미국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인천항에 입항했으며 22일 오후 10시께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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