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조언

경인선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19세기에 개통된 철도다. 험준한 지형을 피해 평탄한 곳에 놓였다. 당시 기술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서울역에서 인천역까지 한강철교를 제외하고는 철로를 따라 그 흔한 터널 한 곳이 없다. 1974년에 그 길 위로 수도권 전철이 가장 먼저 개통됐다. 1989년 언론에 처음 ‘지옥철’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도 이곳 경인전철이다. 하지만 철로변 주택과 건물이 슬럼화되면서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원도심으로 대표되는 철로변 개발의 필요성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추진되는 지금이 경인전철을 지하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유재산인 철도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특별법 재정이 필요하고, 코레일이 갖고 있는 경인전철 운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공사 설립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구간에 놓인 3개 시·도와 5개 기초단체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최근 경인전철 지하화 기본 구상에 따른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 김정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인전철 지하화는)선거 때마다 남발되는 ‘공약(空約)’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 인접한 지자체와 정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