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피해 조사’ 지지표명때
다른 업체 피해입었다고 청원
게시물 삭제했지만 공방 계속


가수 겸 배우 수지를 향한 도 넘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수지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양예원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진 스튜디오가 수지의 섣부른 행동으로 여론몰이의 희생양이 되어 폐업 당할 위기에 처했다”라며 “수지를 사형이라는 엄벌에 처해 돼지들에게 사회 정의의 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7일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폭로(본지 5월17일자 23면 참조)한 후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수지가 공개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공개된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변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이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결국 수지는 “그 글에 제가 동의 표시를 함으로써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아 해당 스튜디오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를 했다.

논란이 커지자 수지의 사형을 언급했던 게시물은 삭제됐다. 하지만 ‘연예인 수지에 관한 청원을 내려주세요’, ‘수지 사형을 청원한 사람을 형사처벌 해주세요’ 등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 글의 게시자는 “익명성 보장 때문에 이런 막말을 한다”라며 “자기 신분을 밝힌 후 청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또 다른 게시자는 ‘국민청원을 실명화 하라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가요’라는 게시물을 통해 반박 의사를 밝혔다. 국민청원의 좋은 취지를 뒤로 하고, 필터링 되지 않은 의견끼리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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