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北회담’ 질문 쏟아지자…이례적 30여분 ‘즉석 기자회견’

모두 발언 뒤 기자들 돌발 질문
트럼프 예정에 없던 답변 시작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 이끌어”
韓美정상간 끈끈한 신뢰 표시

단독회담은 21분으로 짧아져
靑 “우리 할 얘기 충분히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연출됐다.

양 정상이 단독·확대회담 및 오찬에 앞서 양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모두발언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일문일답이 진행된 것이다. 미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양국 정상이 사전 조율 없이 취재진과 문답을 나눈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영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미·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하기 시작하면서 10여 차례의 문답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북한에도 실제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 등 의미 있는 답변을 남겼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을 보였지만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신뢰는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평가하면서 “나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한국으로선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극적인 대화,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화답했다.

예상치 못한 기자회견 때문에 이날 12시 5분부터 12시 35분까지 진행하기로 돼 있던 양 정상의 단독정상회담은 12시 42분쯤 시작됐다. 오후 1시 3분 종료돼 진행시간도 애초 30분에서 21분으로 단축됐다.

단독회담 시간은 예정보다 줄었음에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분위기는 아주 잘 끝났고 우리 할 얘기를 충분히 다 했다”고 설명했다.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이 65분간 진행돼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1시간 26분간 머리를 맞댔다. 확대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한국대사,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미국 측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을 향한 한미동맹, 세계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길!’이라고 썼다. 이는 지난해 6월 29일 백악관에 처음 방문했을 때 작성했던 방명록 문구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과 ‘평화와 번영’ ‘한미동맹’ 두 키워드가 겹친다. 여기에 ‘세계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추가하면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미리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날 양 정상은 드레스 코드를 맞춘 듯 모두 감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붉은색과 남색이 들어간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해 백악관 방문 때도 양 정상은 파란색 넥타이를 맞춰서 맸다. 워싱턴 = 김병채 기자 haasskim@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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