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오른쪽 두 번째)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21일 한·미 정상회담 수행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 청와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송 비서관은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 씨를 네 차례 만나고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그에게 소개해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송인배(오른쪽 두 번째)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21일 한·미 정상회담 수행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 청와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송 비서관은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 씨를 네 차례 만나고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그에게 소개해줘 논란이 커지고 있다.
- 특검이 밝혀야할 3大 의혹

靑민정실, 宋 연루 파악하고도
한달간 숨기며 수사 개입 의혹

김경수-드루킹 돈거래 맞는다면
지시·보고 관계 설득력 더할듯

“은폐의혹 檢·警도 수사해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에 대한 수사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곧 출범하는 드루킹 특검이 청와대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정점에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야 하는 상황이다. 드루킹과의 커넥션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비롯,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 도모(61) 변호사와 면담했던 백원우 민정비서관, 댓글조작 지시·보고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하나둘 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수사 개입? =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김경수 커넥션’에 청와대 송 비서관이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드루킹에 대한 이번 수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드루킹은 도 변호사에 대한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청탁과 관련해 “3월 2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김 전 의원을 협박했다. 다음 날인 3월 21일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하는 유령출판사 ‘느릅나무’를 압수수색하고 드루킹을 긴급체포했다. 압수수색 한 시간 뒤 백 비서관은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비서관은 3월 28일 도 변호사를 만났다. 백 비서관이 드루킹의 김 전 의원에 대한 협박 및 경찰 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도 변호사를 만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4월 20일 이번 사건에 송 비서관이 연관돼 있음을 파악했음에도, 한 달 후인 이달 20일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이 사실을 숨기면서 경찰의 수사에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100만 원 씩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사례비를 비롯해 2017년 5월 대선 이후 송 비서관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상식적인 수준’이라며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경수-드루킹 커넥션 = 김 전 의원의 댓글조작 지시 및 드루킹의 일일 보고 의혹이 드루킹의 옥중편지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드루킹은 편지를 통해 2016년 10월 김 전 의원이 댓글 추천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확인하고, 댓글 조작을 승낙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과 함께 구속 기소된 우모(32·필명 둘리) 씨 등 경공모 핵심 회원들도 같은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100만 원이 든 흰 봉투를 건넸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은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3000개가 넘는 기사 목록을 보낸 사실과 김 전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기사 목록을 보낸 정황과 맞물려 ‘지시-보고 관계’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한모(49) 전 보좌관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받은 500만 원의 연결고리도 파헤쳐야 한다.

◇검·경의 부실·은폐 수사 =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김경수 감싸기’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검찰은 “14일 드루킹이 검찰 면담에서 자신에 대한 축소수사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진술을 맞바꾸는 일명 ‘플리바게닝’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드루킹이 자신의 죄를 감경받기 위해 김 전 의원을 이용한다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을 검찰이 발 빠르게 발표하면서, 김 전 의원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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