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3곳서 258곳으로 급증
具회장 계기로 최근에 더 관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가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수목장(樹木葬)으로 간소하게 치러져 관심을 끈 가운데 보수지역인 경북에서 친환경 자연장지 조성이 증가하는 등 매장 중심의 장사문화가 변하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자연장지는 2008년 3곳, 2012년 27곳, 2017년 57곳이 조성되는 등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장지는 지난 4월 현재 총 258곳으로 1500여 구의 유골이 안치됐으며 총 안치 규모는 1만 구 이상이다. 자연장지에서는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나무나 화초, 잔디 밑에 묻는다.

도내 영천시와 울진군은 공설 자연장지 조성에 나섰다. 기존에는 의성군 한 곳이었다.

영천시는 임고면 고천리에 2021년까지 187억 원을 들여 부지 17만5860㎡에, 울진군은 울진읍 신림리에 2019년까지 191억 원을 투입해 18만3327㎡에 각각 자연장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의성읍 중리리에 2013년 16만㎡에 걸쳐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경북의 화장률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장률은 2012년 60.6%(전국 평균 74.0%), 2015년 69.4%(〃 80.8%), 2016년 71.2%(〃82.7%)로 나타났다. 도는 수목장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임도 등에 차량 교행과 주차 공간으로 대체 가능한 대피소도 조성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무분별한 매장에 따른 산림 훼손을 방지하고 부족한 장지 해결을 위해 장사시설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이 적은 공원 같은 자연장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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