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수입차에 25% 관세 검토
“국내 부품산업 등 연관 커
車업계 전체 심각한 문제”
산업부 오후 긴급 대책회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미 수출량이 많은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현대기아자동차 등 정부와 업계는 24일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대(對)미 자동차 수출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는 무관세, 상용차는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우선 상황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 때처럼 이번에도 ‘관세 부과한다’ ‘무역확장법 232적용’ 내용만 흘렸고, 다른 구체적인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정부도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차는 종합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트럼프 정부도 막무가내식으로 관세 부과를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차장은 “아직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철강의 사례도 있고 해서 미국 정부의 단순한 블러핑(엄포)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차장은 “미국이 각국과 양자 간 협상을 하는 양상이어서 협상력이 낮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만약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국내에서 만드는 현대차 제네시스를 아예 수출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국내에서 생산해야 부품 산업 등 연관 효과가 큰 것인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북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253만194대) 가운데, 대미 수출(84만5319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수출차 3대 중 1대꼴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연간 수출액은 자동차 146억5100만 달러, 자동차부품 56억6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686억1100만 달러)의 21.4%, 8.3%를 차지했다.
방승배·박정민 기자 bsb@munhwa.com
“국내 부품산업 등 연관 커
車업계 전체 심각한 문제”
산업부 오후 긴급 대책회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미 수출량이 많은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현대기아자동차 등 정부와 업계는 24일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대(對)미 자동차 수출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는 무관세, 상용차는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우선 상황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 때처럼 이번에도 ‘관세 부과한다’ ‘무역확장법 232적용’ 내용만 흘렸고, 다른 구체적인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정부도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차는 종합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트럼프 정부도 막무가내식으로 관세 부과를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차장은 “아직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철강의 사례도 있고 해서 미국 정부의 단순한 블러핑(엄포)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차장은 “미국이 각국과 양자 간 협상을 하는 양상이어서 협상력이 낮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만약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국내에서 만드는 현대차 제네시스를 아예 수출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국내에서 생산해야 부품 산업 등 연관 효과가 큰 것인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북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253만194대) 가운데, 대미 수출(84만5319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수출차 3대 중 1대꼴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연간 수출액은 자동차 146억5100만 달러, 자동차부품 56억6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686억1100만 달러)의 21.4%, 8.3%를 차지했다.
방승배·박정민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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