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직원들이 경기 과천시에 있는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에서 1500곳의 공기 질 관측망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KT 제공
KT 임직원들이 경기 과천시에 있는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에서 1500곳의 공기 질 관측망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KT 제공
- ‘에어맵 플랫폼’ 데이터 결과

KT, 전국 1500 곳에 1분단위 공기質 측정망 구축

양천구·광진구 간 최대 편차
비 내리면 농도 최대 70% ↓

사물 인터넷·빅데이터 활용
정부와 데이터 공유키로 협의
연내 ‘미세먼지포털’앱 개발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서울 각 구의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크게는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이 10㎜ 이상인 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7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T가 전국 통신주,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등 1500곳(서울 512곳)에 ‘에어맵 플랫폼’을 구축, 공기 질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다.

KT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T 에어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KT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9월 착수한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시민들에게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프로젝트 실행 결과, 같은 시나 구에서도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4월 6일 기준 광진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113㎍/m³, 양천구는 69㎍/m³으로 분석됐다. 광진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양천구에 비해 64%(44㎍/m³)나 높았다. ㎍/m³은 부피 1m³당 100만 분의 1g의 미세먼지가 있다는 뜻이다.

건물 높이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줬다. KT 광화문빌딩 1층은 평균 52㎍/m³, 4층 이상은 40~42㎍/m³으로 10㎍/m³ 가량 차이가 났다. 또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3월 비가 내렸던 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5mm 이상 강우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0mm 이상일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70%까지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공강우기와 스프링클러로 인공 비를 뿌려 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47% 줄었다.

KT는 공기 질 관측망 구축뿐 아니라 1분 단위로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개방형 IoT 플랫폼 에어맵 플랫폼도 이날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을 진단한다. 에어맵 플랫폼은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연결되고, 공기청정기, 공조기, 인공강우 드론 등과도 연동된다. 향후 KT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을 연내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앱이 출시되면, 정부의 미세먼지 관측망 데이터와 KT의 미세먼지 측정값을 융합한 공기 질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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