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모든 장기 중에서 최상의 구조물이며 뇌를 100% 활용하면 인간에게 신비로운 능력이 부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주는 책이다.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낮에는 신경과학자(영국 카디프대 교수)이자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기이한지, 그리고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 일상생활 속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 쓰일 때가 있겠지 하고 온갖 잡다한 구닥다리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다운받아 곳곳에 숨겨 놓았다가 막상 이를 써먹으려 할 때는 서로 충돌하는 하드웨어로 작동한다. 저자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사람들이 가끔 이상한 행동이나 엉뚱한 말을 해서 이불을 걷어차는 후회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464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