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스님’이 20세기 이후부터 쓰인 단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구어를 반영하는 신소설에 다수 나오는 것을 보면,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20세기 훨씬 이전부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국어에 ‘스님’과 같은 의미의 단어로 ‘즁님’이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스님’은 중세국어 이후에 나타난 단어일 수도 있다.
‘스님’은 그 출현 시기뿐만 아니라 출생의 비밀도 묘연하다. 현재 국어학계에서는 아직 ‘스님’의 어원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몇 가지 그럴듯한 주장만 있을 뿐이다. ‘승(僧)’에 접미사 ‘-님’이 결합된 ‘승님’에서 변형된 어형이라는 설, ‘스승’에 접미사 ‘-님’이 결합된 ‘스승님’에서 줄어든 어형이라는 설, ‘師(중국 음 ‘스’)에 접미사 ‘-님’이 결합된 어형이라는 설, ‘승니(僧尼)’에서 변형된 어형이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승님(僧-)’ 설은 신소설 이후 문헌이지만 간혹 ‘승님’이 보인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으나 ‘ㄴ’ 앞에서 ‘ㅇ’이 탈락하는 현상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의심이 든다. ‘스승님’ 설은 ‘스승’에 ‘스님’의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으나 ‘승’이 탈락한 이유를 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한편 ‘스님’은 기존의 ‘스승’에서 ‘스’를 따오고 그것에 ‘-님’을 결합한 어형일 수도 있다. ‘師님’ 설은 ‘스님’의 ‘스’가 중국 음인지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승니(僧尼)’ 설은 이것이 변해 ‘스님’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작다. ‘스님’의 어원은 이들 설 가운데 하나일 텐데, 어느 것인지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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