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국제법 위반” 즉각 항의
미국 해군이 최근 중국의 폭격기 이착륙 훈련 실시로 군사적 긴장이 커진 남중국해에 함정 2척을 전개해 해당 해역의 순찰 작전에 들어갔다. 중국의 군사적 무력 과시에 미국이 제동을 걸면서 다시 남중국해에서 긴장의 고조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히긴스 미사일 구축함(사진)과 순양함인 앤티텀이 최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근 해역까지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함정들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12해리 안팎까지 기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해왔던 것과 같은 작전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입장과는 별개의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통상적인 순찰 활동의 일환인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지만 미·중 군사적 긴장의 고조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을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의심을 제기하고, 미·중 무역마찰이 전개 중인 상황이어서 우려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군은 즉각 성명을 통해 미국 함정의 남중국해 전개에 항의했다. 이날 우젠(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중국 법률과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 주권을 엄중히 침범하고 중·미 양국군의 전략적인 상호신뢰에 손상을 가했다”며 “유관 해역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양호한 질서를 깼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내 우디 섬에 지대공 미사일과 교란 장치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8일에는 사상 최초로 H-6K 등 수 대의 폭격기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남중국해에서 실시해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켰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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