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과 채광 등 단점을 보완하고, 대형 위주에서 중·소형 면적대로 몸집을 줄인 2세대 주거복합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짓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통풍과 채광 등 단점을 보완하고, 대형 위주에서 중·소형 면적대로 몸집을 줄인 2세대 주거복합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짓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핵가족화·1인 가구 증가로
최근 몇년새 인기 줄어들어

원스톱 라이프 장점 극대화
통풍·채광 등 약점 대거 보완
수요자 입맛에 맞춰 新설계

군포 ‘힐스테이트 금정역’
분당 ‘더샵 파크리버’ 주목


‘주거복합단지(주상복합) 분양받아도 괜찮을까?’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필두로 한때 부촌(富村)의 상징으로 군림하던 주거복합단지.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주거시설에 상업시설 등 각종 시설이 한 번에 들어가는 주거복합단지는 고층·고급·대형 아파트란 이미지를 앞세워 200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했지만,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실속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최근 몇 년 새 인기가 사그라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몸집과 몸값을 줄이고 통풍이나 채광 등 약점을 보완한 신 유형의 2세대 주거복합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굴욕 맛보던 주거복합단지 2세대 중소형 앞세워 부활 노려 = 최근 1년 새 분양된 주거복합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됐던 ‘안양 센트럴 헤센’은 아파트와 아파텔 청약이 각각 최고 20.4대 1, 7.12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분양된 ‘송도 SK뷰 센트럴’ 역시 평균 123.76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인기는 시세에서도 나타난다. KB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보면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 있는 ‘센트라스 1·2차’(2016년 11월 입주) 전용 84E㎡는 지난해 5월과 올 5월 1년 사이 2억9000만 원(7억8500만 원→10억7500만 원)가량 올랐다.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M1∼3블록에서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2019년 8월 입주예정) M3블록 전용면적 84A3㎡의 경우 지난 4월 8억3979만 원(23층)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5130만 원)보다 약 2억8849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최근 주거복합단지가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거와 상업시설이 합쳐져 있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단점을 확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기존 1세대 주거복합단지 최대 단점은 거실 발코니와 주방 창문이 마주하지 않는 타워형 구조가 많아 환기나 채광에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고급 자재로 지어지고 대형 면적대 위주로 구성돼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거나 가족 수가 적은 경우 매입 유인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강남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도 타워팰리스 등 기존 주상복합단지는 거의 오르지 않아 ‘주거복합단지의 굴욕’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

하지만 최근 분양되는 주거복합단지들은 일반 아파트처럼 전용면적 85㎡ 이하 등 중소형 중심으로 구성,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 타워형 일색이던 설계에서 벗어나 판상형이나 4베이를 적용, 빛과 바람이 잘 들도록 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 토지 용도지역상 대부분 주거지역에 지어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중심상업지구 한복판에 들어서고 쇼핑과 주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올 상반기 분양 주거복합단지는 = 현대건설이 6월 중 경기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금정동 689번지 일원)에 분양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금정역’이 대표적이다. 군포 시내 처음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지하 6층∼지상 49층 5개 동(오피스텔 1개 동 포함)으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4∼84㎡ 오피스텔 639실 등 총 1482가구 규모다. 단지 내에는 연면적 5만5000여㎡, 지하 1층∼지상 최고 4층 규모의 대규모 하이브리드형 쇼핑몰이 조성된다. 지하철 1, 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과 2층 덱으로 직접 연결 예정에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5일 울산 중구 우정동에 ‘빌리브(VILLIV) 울산’의 본보기집을 열었다. 입주자 희망에 따라 최장 8년간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 상승이 2년 5%로 제한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옛 뉴스테이)인 ‘빌리브 울산’은 중구 학성동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으로 5개 동, 총 567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51∼84㎡ 총 405가구이고,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3∼64㎡ 총 162실이다.

포스코건설이 5월 중 분양에 들어가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단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짓는 이 단지는 정자동에 무려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 오피스텔 165실(전용 84㎡)로 구성된다. 30일 청약 당첨자 발표를 앞둔 신한종합건설의 ‘안양센트럴 헤센 2차’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 선보이는 주거복합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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