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3집 ‘러브 유어셀프 轉 티어’ 빌보드 200 ‘1위’

작년 2집 앨범 ‘7위’기록 이어
3집도 65개국 아이튠스 ‘1위’
BTS “신기하고 얼떨떨해요”
평론가 “K팝 감수성 통했다”

2009년 보아 127위로 첫 진출
같은해 원더걸스 핫100 ‘76위’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로
핫100서 7주동안 ‘2위’행진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세기 초 한국 대중음악이 태동한 이래 100여 년 만의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대중음악은 1960∼1970년대 부흥과 수난기, 1990년대 전환기를 거쳐 대형 기획사에 의한 아이돌 전성시대로 들어간 1997년 이후 ‘한류’를 이끌며 세계 무대를 노크해왔다.

한국 대중음악이 꿈의 무대로만 그리던 빌보드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9년이다. 그해 3월 보아가 영어 앨범 ‘BoA’로 빌보드200의 127위에 진입했다. 그때만 해도 100위권 밖이라 최초의 의미가 크게 전해지지 않았다. 빌보드에도 갈 수 있다는 희망만 남겼다. 빌보드200은 앨범 종합 순위다.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사운드 트랙이 1962∼1963년 54주간 1위를 한 게 최고 기록이다. 마이클 잭슨은 앨범 ‘스릴러’로 1983∼1984년 37주간 1위를 했다.

같은 해 10월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핫100’ 76위에 오르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핫100은 전 세계 최고의 싱글 곡이 모여 우열을 가리는 장이다. 역시 마이클 잭슨(1995년), 머라이어 캐리(1997년), 브리트니 스피어스(2009년), 저스틴 팀버레이크(2016년)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1위에 올랐던 무대다.

2012년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소위 ‘대박’을 쳤다. 핫100에서 무려 7주간 2위를 기록했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말춤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당시 ‘강남스타일’은 발표 한 달 만에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2900만여 건을 기록해 저스틴 비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2013년 코트라는 ‘강남스타일’의 국가 브랜드 가치 창출액을 6656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 뒤를 이은 게 방탄소년단이다. 지난해 2집 ‘러브 유어셀프 承 ‘Her’(LOVE YOURSELF 承 ‘Her’)’로 빌보드200에서 이전 최고 기록인 7위까지 올랐고, 이번에 다시 기록을 깼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발매 전부터 ‘빌보드 기록 경신’이 조심스럽게 전망돼왔다.

지난 18일 앨범 발표 9일 만에 국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고, 국내 음원 차트도 점령했다. 타이틀 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뮤직비디오는 공개 9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 음원은 19일 미국·영국·호주·브라질 등 전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고, 음반은 18∼24일 첫 주간 총 100만3524장이 판매됐다.

그리고 20일 방탄소년단은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크 러브’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동시에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임을 입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실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성적이다. 그동안 우리 영역 밖이라고 생각했던 빌보드가 BTS를 통해 우리 곁에 왔다”면서 “BTS의 음악적 성취, 글로벌 팬덤도 이런 성공의 요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K-팝의 글로벌 감수성이 해외에서도 그대로 먹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개별 그룹의 성공이 아니라 K-팝의 새 길을 연 것”이라고 극찬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전에도 빌보드200과 핫100에 고루 진입했다. 2015년 12월 빌보드200에서 ‘화양연화 파트2’ 171위로 시작해 2016년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 107위, 2016년 10월 ‘윙스’ 26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9월 핫100에서도 ‘DNA’가 85위에 진입해 67위까지 뛰어올랐고, 그해 12월 낸 ‘마이크 드롭’ 리믹스는 28위까지 치솟았다.

빌보드200은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다운로드 횟수를 종합해 순위를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은 순수 앨범 판매량만 10만 장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리밍 횟수에서도 높은 포인트를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해 “빌보드200 1위, 일어나자마자 이런 좋은 소식 접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신기하기도 하고 되게 얼떨떨하네요”라며 “저희 노래 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빌보드는 ‘빌보드200’ 최신 차트를 30일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구·안진용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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