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필요하면 언제든…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
‘가을 訪北’전 또 만날 수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번째 정상회담이 26일 전격 개최됨에 따라 향후 양 정상 간 회담이 수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정상이 격의 없는 소통과 정례적 만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미·북 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남북 간 ‘셔틀 회담’ 전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합의했다.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좋은 열매를 키워 가을 초에 평양으로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다”며 시기를 ‘가을 초’로 못 박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가을에 평양에 가는 약속이 되어 있는데, 또 남북 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나자’ ‘좋다’ 이렇게 해서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것도 남북 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가을 초까지는 석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나, 미·북 회담 결과에 따라 양 정상이 그 이전이라도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양 정상의 ‘정상회담’이 관련국과의 사전 조율과 국민에 대한 공개 없이 추진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 정상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은 비공식 채널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물밑 접촉 뒤 하루 만에 성사됐다. 회담 자체도 서 원장과 김 부장만 배석하는 간소한 형식을 띠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까지 평소 이용하지 않는 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실무·경호 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청와대 기자단에 해당 사실이 알려진 것은 회담 종료 2시간 50분 뒤였다. 분단 이후 네 차례밖에 안 되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사후 공개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이 23일 북한 고위급 인사의 면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
‘가을 訪北’전 또 만날 수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번째 정상회담이 26일 전격 개최됨에 따라 향후 양 정상 간 회담이 수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정상이 격의 없는 소통과 정례적 만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미·북 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남북 간 ‘셔틀 회담’ 전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합의했다.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좋은 열매를 키워 가을 초에 평양으로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다”며 시기를 ‘가을 초’로 못 박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가을에 평양에 가는 약속이 되어 있는데, 또 남북 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나자’ ‘좋다’ 이렇게 해서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것도 남북 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가을 초까지는 석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나, 미·북 회담 결과에 따라 양 정상이 그 이전이라도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양 정상의 ‘정상회담’이 관련국과의 사전 조율과 국민에 대한 공개 없이 추진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 정상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은 비공식 채널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물밑 접촉 뒤 하루 만에 성사됐다. 회담 자체도 서 원장과 김 부장만 배석하는 간소한 형식을 띠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까지 평소 이용하지 않는 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실무·경호 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청와대 기자단에 해당 사실이 알려진 것은 회담 종료 2시간 50분 뒤였다. 분단 이후 네 차례밖에 안 되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사후 공개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이 23일 북한 고위급 인사의 면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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