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후보자 정책 입장 조사
-광역 후보자·유권자 교차분석

민주당후보 12명 평균 -1.59
표준 표심 -0.041보다 좌향좌
100명중 5.6명만 與보다 진보

한국당 0.48…표준보다‘보수’
文비지지층, 친박연대와 유사

바른미래 정책입장 0.08로
중도층과 가장 결합력 높아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정책입장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좌편향, 자유한국당은 우편향 경향이 뚜렷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층보다 한참 더 진보적이어서 정의당·민주당 등 이념정당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 비토층보다는 덜 보수적이었지만 중도유권자(0을 진보, 100을 보수로 본 백분율에서 50%)보다 한참 보수적이었다. 유권자 다수가 중도에 몰려 있음을 감안하면 원내 제 1·2 정당이 유권자들의 정책적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원내 주요 5개 정당 중 가장 많은 유권자와 정책입장이 비슷한 정당은 지지율 면에서 미미한 수준인 바른미래당으로 나타났다.

◇文 지지층보다 한참 진보적인 민주당 = 28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 공동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입장 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16명 중 12명 응답)들의 평균 정책입장 점수는 -1.59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을 의미하는 ‘표준 한국인(-0.041점)’보다 진보 성향을 띤 것이다. ‘정책입장 점수’는 정책·공약에 대한 응답자의 선호도를 문항반응이론(IRT·Item Response Theory)에 따라 계량화한 수치로, 0을 기준으로 음(-)값이 커질수록 진보적이고 양(+)값이 커질수록 보수적임을 의미한다.

민주당 후보들의 정책입장 점수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5.6%였다.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유권자가 100명 중 5.6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50%를 넘나드는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이념정당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은 정의당·민중당(각 0.2%) 등 이념정당들뿐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 지지층(정책입장 점수 -0.31점)과도 상당한 거리를 보였다. 문 대통령 지지층이 평균적으로 중도에서 약간 진보로 치우친 것에 비해 민주당 후보들의 좌편향도가 더 심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층과 다수 유권자의 정책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이 같은 괴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정책보다는 정당이나 인물 경쟁력 등 비정책적 요인을 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28일 오전 파주 출판단지 내의 한 인쇄업체에서 인쇄된 6·13지방선거 투표용지를 원본 필름과 비교하며 검수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경기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28일 오전 파주 출판단지 내의 한 인쇄업체에서 인쇄된 6·13지방선거 투표용지를 원본 필름과 비교하며 검수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한국당은 우편향 = 한국당 후보(13명 응답)들의 정책입장 점수는 0.48점으로, 중도 유권자보다 보수적인 쪽에 위치한다. 민주당이 좌편향적라면 한국당은 우편향적이어서 중도 유권자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층의 평균 정책입장 점수가 0.81점으로, 한국당 후보 평균치보다도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이 문 대통령 비토층의 입장을 추종할 경우 중도층에서 더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당 후보자들의 정책입장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70.1%였다. 한국당보다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이 약 30% 더 있다는 뜻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20% 안팎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당이 보수층 표도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정권교체 등을 거치고도 근본적인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당 지도부와 일부 소속의원의 막말, 극우적 행보 등이 당의 확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 미미하나 평균 유권자에 가까운 바른미래당 = 바른미래당 후보(9명 응답)의 평균 정책입장 점수는 0.08점으로, 주요 정당 중 중도 유권자들과 가장 결합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층과도 타 정당 후보자들에 비해 가장 가까웠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층이 가장 두껍고, 보수와 진보 양 극단으로 갈수록 유권자층이 얇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입장 면에서 바른미래당이 가장 확장성이 높은 정당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선호가 곧 후보자의 선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른미래당 후보들의 선전을 예상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화일보·폴랩의 분석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가장 높은 정책 대표성을 보였으나 득표율은 이에 한참 못 미쳤다. 실제 바른미래당 소속 후보들도 낮은 당 지지율, 선거에 대한 무관심 등의 요인에 따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당과 중도·보수 유권자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선거구도도 실제 득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평화당 후보의 평균 정책입장 점수는 -1.30점으로 민주당보다 중도 유권자들의 정책입장과 가까웠다. 백분율로 환산해도 민주당(5.6%)보다 높은 9.8%였다. 평화당 후보들은 특히 외교·안보와 사회복지 등 비경제 분야에서 더욱 진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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