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정책입장과 가까운 후보
한국·바른미래 각4명-민주 2명
평화·무소속 각1명으로 나타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1위 보면
민주 9명-한국 2명-무소속 1명


28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한규섭 교수 연구팀) 공동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입장 조사에서 큰 특징 중 하나는 유권자들의 후보 지지와 정책 선호 간 괴리 현상이다. 유권자들이 각종 정책 사안에 대해 자신과 선호가 유사한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이나 인물 등 다른 요인에 따라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와 정책입장 점수가 가깝게 나타난 후보자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우가 속출했다.

◇유권자들, 정책 아닌 정당·인물로 지지 결정 =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가 응답을 거부한 4개 지역(인천·광주·충북·경남)과 세종시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와 정책입장 점수가 가까운 후보자’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각 4명, 민주평화당 1명, 무소속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록(전남)·최문순(강원)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에서는 박성효(대전)·김기현(울산)·남경필(경기)·이인제(충남) 후보가,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서울)·이성권(부산)·김형기(대구)·권오을(경북) 후보가 포함됐다. 평화당 임정엽(전북), 무소속 원희룡(제주) 후보도 포함됐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이들 지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9명, 한국당 2명, 무소속 1명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박원순)·부산(오거돈)·대전(허태정)·울산(송철호)·경기(이재명)·충남(양승조)·전북(송하진)·전남(김영록)·강원(최문순) 등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국당 우세 지역은 대구(권영진)·경북(이철우), 무소속 우세 지역은 제주(원희룡) 정도다. 여당의 압도적인 우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책 선호가 가장 가까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지역은 전남, 강원, 제주 정도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의 후보 지지와 정책 선호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도 정책 중심 선거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공약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지지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후보자의 소속 정당이나 인물 경쟁력 등 정책 이외의 요인들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 널리 확산한 ‘보수 심판’ 분위기가 여전한 데다 최근 한반도 해빙 기류 등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민주당 후보들은 유권자 다수의 정책입장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고, 한국당·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정책입장 면에서 지지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권자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폴랩 측은 “민주당 후보들은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책입장 면에서 대표성은 약한 경우가 많다”고 평가하고 “한국당 소속 여론조사 1위 후보들도 다수 유권자의 정책 선호와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 응답 거부 지역 예측 = 민주당 소속 박남춘(인천)·이용섭(광주)·이시종(충북)·김경수(경남) 후보는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의 정책입장 점수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 정당 후보나 지역 유권자들과의 비교 분석은 불가능하다. 다만 같은 정당 소속 후보자들이 정책입장 점수 차가 크지 않고, 민주당은 특히 후보자 간 정책입장 점수가 유사한 특징이 있다. 이를 토대로 조사에 응한 민주당 후보 12명의 평균 정책입장 점수와 여타 정당 후보들의 정책입장 점수를 비교해 볼 수는 있다.

중도유권자(0∼100% 가운데 50% 선에 위치)를 기준으로 할 때 인천의 경우 문병호(바른미래당) 후보가 가장 가까웠고, 민주당 후보 평균이 뒤를 이었다. 광주에선 민주당 후보 평균이 중도유권자에 가장 가까웠다. 충북에선 박경국(한국당) 후보가 가장 가까웠고, 민주당 후보 평균은 신용한(바른미래당) 후보보다도 멀었다. 경남에선 김유근(바른미래당) 후보가 중도유권자에 가장 가깝고 민주당 후보 평균, 김태호(한국당) 후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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