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섭 서울大 교수 분석

정책투표는 민주주의의 기본전제다. 유권자가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정책 입장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과 정책적 유사도가 높은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작동원리다.

문화일보와 서울대 폴랩(Pollab)의 이번 조사는 유권자에게 후보자들의 정책입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과 정책입장이 유사한 후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우선 5월 11∼16일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에 거주하는 유권자 8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1%포인트)을 대상으로 31개 정책사안(26개 전국 공통설문 + 5개 지역설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를 문항반응이론(IRT·Item Response Theory)으로 분석, 각 응답자의 ‘정책입장 점수’를 추정했다. IRT는 응답자별로 문항별 응답의 분포를 고려한 정책 선호를 계량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렇게 추정된 ‘정책입장 점수’는 0을 기준으로 음(-)값이 커질수록 ‘진보적’이고 양(+)값이 커질수록 ‘보수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유권자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후보자들의 ‘정책입장 점수’를 추정해 유권자 분포와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 모두에게 유권자들과 동일한 31개 정책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요청해 취합했다.

조사대상이었던 후보자 58명 중 50명(86.2%)이 조사에 응했다. 그러나 답변을 제공한 50명 중 상당수 후보자는 일부 문항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모호한 답변을 보내왔다. 이러한 응답은 모두 ‘무응답’으로 처리해 분석을 진행했다. 일부 후보는 후보 확정이 늦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후보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무응답 빈도가 높은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과도하게 ‘평균적’ 지역 유권자의 정책 선호를 잘 대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모든 후보자의 응답을 공개함으로써 유권자들이 해당 후보자의 응답 여부와 경향성을 동시에 고려,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사의 결과는 ‘선택 6·13, 나에게 딱 맞는 후보 찾기(http://2018vote.munhwa.com/)’ 서비스의 기반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방문자가 31개 설문에 응답하면 해당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들과 정책입장에서의 유사도를 계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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